최근 편의점 ‘픽업 서비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 빵, 와인 등 인기 상품의 재고를 매장에 가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고,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아울러 사전 주문으로 구매 시간을 줄이고 가성비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픽업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선보인 ‘픽업25’ 주문 건수는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11% 신장했다. 주로 주문하는 상품 카테고리는 1위가 음료, 2위 스낵, 3위 치킨25, 4위 일반식품, 5위 유제품 순으로 집계됐다.
픽업25 서비스는 배달앱 ‘요기요’ 포장 카테고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방문하길 원하는 GS25 매장을 선택하고, 상품을 정해 결제 및 희망 픽업 시간을 결정하면 점포로 통보가 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점포를 방문해 직접 상품을 찾아가기 때문에 배송비가 따로 발생하지 않으며, 이용료도 무료다. GS25는 현재 1만여 개 점포에서 2000여 개가 넘는 주문 상품을 운영 중에 있다.
GS25 관계자는 “픽업 서비스를 통해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고객들이 신속한 쇼핑을 할 수 있다”면서 “조리에 시간이 소요되는 치킨 및 조리식품도 원하는 시간에 픽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U의 자체 픽업 서비스인 ‘편PICK’도 인기다. 편PICK은 지난달 출시 첫 달인 4월 대비 이용량이 5배 이상 뛰었다. 편PICK은 앱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 받아 상품을 사전에 결제하고 점포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다.
주류 픽업 서비스도 인기몰이 중이다. 올 상반기 CU bar 주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3% 올랐고 판매량도 101.2% 늘어났다. 최근 550만원짜리 샤또 와인 세트가 판매됐고, 20만원 이상의 고급 와인 및 위스키 매출도 오름세를 보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 bar가 다양한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주류를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픽업함으로써 희소성 높은 프리미엄 주류를 구입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포켓CU의 픽업서비스 매출이 세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24의 ‘e픽업’ 서비스도 매월 이용 건수가 전월 대비 평균 3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픽업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엄지 쇼핑족’을 이마트24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픽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전국 1만1000여 개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고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 위험성을 줄이고, 직거래로 인한 시간·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중구의 GS25 편의점 점주는 “최근 130만원짜리 위스키를 픽업 서비스로 찾아간 사람도 있다”면서 “와인 등 주류와 도시락을 픽업해 가는 2030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근 CU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연세크림빵 등 인기 상품과 구매가 까다로운 신상품 등을 주문하는 경우가 꽤 있다”면서 “할인 쿠폰 등 혜택도 다양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의 픽업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