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의장 이상래)는 11일 3층 본회의장에서 제26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본회의 안건은 제9대 전반기 상임위원회장 선출이었다.
본 안건에 앞서 10분간 발언권을 얻은 박종선(유성1, 국민의힘) 대전시의원은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사분오열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앉아있는 시의원들에게 "의원님들 저의 뜻에 따라 10초만 일어나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의도를 모른 채 의원들은 대부분 일어났고, 박 의원은"우리 의원들이 이상래 의장님께 힘을 모아드리기 위해 격려의 박수를 치자"고 제안하고 이에 따라 의원들은 박수쳤다.
그러나 박 의원의 이런 행동은 바로 돌변하여 "역사와 전통을 깨고 초선의원이 의장이 됐다"며 의장 선출에서 경쟁했던 이상래 의장을 몰아세워 말하고, 이어 "이상래 의장께서는 원 개원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과 설동호 교육감을 의장석이 아닌 가장 밑에서 맞이하며 목례를 했다"고 말하며, 시민의 대표로서 우월적인 지위에 있어야 하는 의장이 의회의 격을 낮췄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다른 의원이 10분이 지나 마이크가 꺼진 상태임을 지적하고, 의장은 발언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 데 이러는 것은 우리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3분을 더 발언하면서 상임위원회 구성이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하고 마무리했다.
이를 본 방청석에 있었던 한 시민은 "아파서 개원식도 참석 못 하고 오늘은 진통제까지 맞고 온 의원님이 동료 의원들과 다투는 것을 보니 애석하다"고 말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