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덕후’들이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팬심을 겨냥한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셀럽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로 직결되고 있어서다. 바이럴마케팅 파워가 막강한 데다 충성 고객 확보가 수월해 유통 업체들은 다양한 셀럽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토트넘 홋스퍼’의 방한 기간에 맞춰 오는 17일까지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롯데백화점과 토트넘 홋스퍼 국내 공식 라이센스 업체인 에스제이트랜드가 협업해 준비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의 스퍼스 에디션 상품 뿐만 아니라 소속 선수들의 라이선스 제품도 준비됐다.
특히 경량다운, 벤치코트 등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 등극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상품인 ‘더위너 23’의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해리케인, 요리스 등 토트넘 홋스퍼 소속 선수들을 상징하는 다양한 상품도 선보인다.
롯데온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손흥민 선수와 함께 케인, 모우라, 요리스 선수가 프린팅된 반팔티셔츠와 로고플레이후디 등 8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며, 토트넘 홋스퍼 패딩 2종을 사전 예약 판매한다. 패딩은 사전 예약 시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셀럽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패션 브랜드 ‘NOS7(엔오에스세븐)’을 정식 론칭했다. 서울 청담동 분더샵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는 개점 직전 200여명이 몰려들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는 브랜드 웹사이트를 열고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NOS7’은 손흥민의 성 ‘손’(SON)을 거꾸로 표기하고 등번호 ‘7’을 조합해 만든 브랜드다. NOS에는 ‘Nothing, Ordinary Sunday’(평범한 일요일은 없다)라는 뜻도 담겼다. 손흥민은 2016년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에이치엠손(H.M SON)’을 출시한 바 있다.
NOS7은 손흥민이라는 셀럽의 IP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인지도를 이용한 팬심을 자극해 수익 창출로 이어진 것이다. 셀럽이 IP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상품보다 브랜드 자체가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가수 박재범의 증류주 브랜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 스피릿’은 12일부터 전국 GS25 1만6000여개 매장과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이날 서울 편의점 곳곳에선 품절 대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원소주는 지난 4월 론칭 당시 26분 만에 총 6만3915병이 판매됐다. 원소주 1병 가격은 1만4900원으로, 당일 판매된 액수만 9억원 이상이다.
유통업체들의 셀럽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셀럽을 활용한 마케팅은 고객들을 유입하기 좋아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확대될 것”이라며 “나아가 상품 품질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퀄리티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