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홈쇼핑’ 가속화…홈쇼핑업계 생존 전략은

‘탈 홈쇼핑’ 가속화…홈쇼핑업계 생존 전략은

콘텐츠 다각화로 MZ세대 및 신규 고객 확보 총력
“추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도움”

기사승인 2022-07-27 09:00:06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 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가 새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콘텐츠 영역을 확장해 신규 고객 유입에 힘쓰는 한편, 악화된 수익성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업체들은 TV 의존도를 줄이고 모바일 강화 등 미디어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영화, 미술품, 공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맞춤 콘텐츠 상품을 기획해 선보인다. 다음달 1일에는 해외 스포츠 리그 중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의 연간 이용권을 단독 판매한다. 

최근 이세화 작가의 300만원 대 원화 작품이 판매되고, 롯데시네마와 영화 ‘한산’ 관람권을 소개하는 방송에 5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방문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와 사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달 쌍용자동차와 손잡고 루시를 내세운 신차 발표회와 지난달에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루시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GS샵은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 소개 방송을 실시, 홈쇼핑 상품 판매 형식을 빌려 드라마 내용과 등장인물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상품의 특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홈쇼핑 강점에 넷플릭스가 주목하면서, 업계 최초로 드라마가 상품으로 등장하게 됐다. 홈쇼핑 판매형식에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해 홈쇼핑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을 비롯해 MZ세대까지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CJ온스타일은 ‘건축 정보 리모델링 서비스 상담 방송’인 빌딩 인포메이션 모델링(BIM)을 이달 론칭했다. BIM은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입체 모델링으로서 건축물 자재, 공정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난 4월 자체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론칭,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힐 예정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차별화된 플랫폼 시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MZ세대를 포함한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수요층을 붙잡기 위해서다. 아울러 높은 송출수수료와 매출 하락세로 인한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홈쇼핑의 TV 방송 매출은 줄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홈쇼핑 7개사의 전체 매출 5조8551억원 가운데 방송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3조115억원)로 집계됐다. 2017년 63.7%를 차지했던 방송 매출의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TV 영향력이 줄면서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사업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송출 수수료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개사 TV홈쇼핑 업체의 송출 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지난해 1조8074억원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불확실성을 낮추고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 홈쇼핑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TV홈쇼핑의 의존도를 낮춰 향후 송출수수료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V 비중을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하는 것이 모든 홈쇼핑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모바일 앱 등 자체적인 플랫폼을 키운다면 추후 라이브커머스나 구독서비스 등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시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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