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책임감 등을 언급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 등이 공개되면서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다. 추가적인 사퇴가 있으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배 최고위원을 포함해 3인이 사퇴하게 되면 이 대표와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다섯 자리 공석이 발생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의 갈등과 실수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끝난 후 본격화됐다. 당권싸움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윤핵관 등이 갈등의 중심에 섰다.
배 최고위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내용이 유출된다는 발언을 두고 갈등을 벌인 후 ‘악수 패싱’을 하면서 외부에 당내 갈등을 내비쳤다. 이후 이 대표는 현직 당대표 최초로 윤리위에 소환돼 ‘당원권 정지’ 6개월 결정이 내려지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문자에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전국 순회를 도는 이 대표와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권 원내대표는 급히 사과문을 내고 윤 대통령은 ‘도어스태핑’을 중단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원내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80여일 동안 국민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마땅히 책임지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지도부 일원의 한 사람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기회를 주셨음에도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너무나 죄송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 전직 당 지도부 일원이자 국회의원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기회 주시고 계속해서 열심히 해보라고 가르침 주신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에게 배 최고위원의 사퇴의사 발표 이후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