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4일 대만 동부 해역에 11발의 둥펑(東風·DF) 미사일을 발사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군 동부전선사령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사일이 여러 발을 대만 동부 앞바다로 발사했다”며 “전체 실사격 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관련 항공 및 해역 통제도 해제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를 겨냥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고강도 군사행동을 ‘비이성적 행위’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국군(대만군)이 즉각 발사 동향을 파악했다. 관련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했다”며 “지역의 평화를 파괴하는 비이성적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북한을 ‘모방’했다며 국제사회에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공동으로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번 군사훈련으로 대만행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 5회 대만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5~6일 대만 직항 항공기 운항을 취소하고, 7일 항공편은 운항시간을 예정보다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5일 예정된 대만 직항편 운항을 취소했다. 6일과 7일 항공편 운항 여부는 하루 전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