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시민연합은 16일 성명을 내고 “부동산 개발업자만 배불리는 알짜배기 땅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임기 내 1조 5000억 원의 채무상환을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각 구·군청에 공유재산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가장 매각 가능성이 높은 공유재산은 달서구 성서행정타운(이곡동 1252-3)과 구 칠곡행정타운(구암동 771-2) 부지다.
복지연합은 “대구시가 매각하려는 두 곳은 그야말로 알짜배기 땅으로 십중팔구 정보력과 자본력이 있는 서울 등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가져가 땅 부자만 배불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공유재산이 한 번 매각되면 다시 매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대구시는 오히려 두 곳의 공유자산 활용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또 “유휴·미활용 공유재산을 매각한다면서 알짜배기 땅을 파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설익은 정책으로 대구미래 50년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보건·복지타운을 만들어 폭증하는 보건·복지 수요를 원스톱으로 해소하길 바란다”며 “대구시가 처분할 공유재산 1순위는 바로 시장 관사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달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성서종합문화복지타운 유치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대구시가 추진하는 성서행정타운 부지 매각 검토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서행정타운 부지는 성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당연히 성서 지역민을 위해 활용돼야 하고 절대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영애 의원 등 달서구 출신 대구시의원 7명도 기자회견을 열고 성서행정타운 매각 추진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 의원 등은 “지방자치단체의 부채는 재정계획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지, 재산매각을 통할 문제가 아니다. 부채를 이유로 매번 재산을 매각한다면 시의 재산여건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14일 “연내 5000억 원, 임기 내 1조 5000억 원 채무를 상환해 부채 비율을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5000억 원 채무 상환은 기금·특별회계 폐지 2500억원 이상, 유휴·미활용 공유재산 매각 2000억 원 이상, 지출구조 조정 500억 원 등이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