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된 이커머스 ‘욱일기’ 논란…해결책은

재점화된 이커머스 ‘욱일기’ 논란…해결책은

국내 쇼핑몰에 욱일기 상품 버젓이 판매

기사승인 2022-08-30 10:53:34
11번가 
국내 이커머스 업체에서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No Japan)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일본과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판매된 한 제품 광고 영상에 일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사용돼 파장이 일었다.

11번가의 ‘쇼킹딜’ 행사 상품 중 특정 바지 제품 광고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활용된 것이다. 이후 제품 문의 게시판에는 광고를 내려달라는 소비자들의 항의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해당 제품은 11번가에 입점한 개인 판매자가 제작한 것으로, 파장이 커지자 11번가는 해당 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 디자인의 상품이 판매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 결과,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욱일기 상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서 교수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외 직구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욱일기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심지어 국내 회사에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자사 상품을 홍보하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하는 제보를 받기도 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들은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한 정당성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기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조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가 SNS에 공개한 사진에는 욱일기 무늬를 활용해 출시한 골프채 가방, 신발 등이 담겼다. 가격은 2800여만원에 달했다. 서 교수는 욱일기 상품 판매 쇼핑몰에 항의 메일을 보내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욱일기 논란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커머스 업체들은 ‘욱일기’ 관련 제품 판매로 여론 뭇매를 맞았다. 

11번가와 네이버 쇼핑의 경우 욱일기와 카미카제 관련 상품을 판매하면서 논란이 됐다.

네이버 쇼핑은 ‘카미카제’ 입력을 통한 쇼핑 검색이 가능해 금지 차단어 시스템이 부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쿠팡도 욱일기가 새겨진 우산, 스티커 등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이후 해당 논란을 의식한 듯 쿠팡 측은 욱일기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판매 관리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비판과 함께 오픈마켓 특성상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픈마켓의 경우 국민 정서를 해치고 부적절한 상품 노출을 일일히 규제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소비자 단체나 기관의 적극적인 감시도 필요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체계화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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