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같이사는집’, 첫발 뗀 비진학청년 사회주택

‘DA같이사는집’, 첫발 뗀 비진학청년 사회주택

기사승인 2022-09-03 16:13:01
DA같이사는집-구로 개소식이 끝나고 입주자 및 관계자가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다다다협동조합

대학 비진학 청년을 위한 첫 번째 사회주택이 서울 구로구에 둥지를 틀었다.

다다다협동조합은 2일 서울 구로구에서 ‘DA같이사는집-구로’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실제 입주 청년을 비롯해 다다다협동조합 조합원, (사)한국사회주택협회 및 투명가방끈(대학 비진학자 사회운동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DA같이사는집-구로’는 대학 및 정규직 사회초년생 중심 주거정책으로 인해 사각지대에 몰린 비진학청년, 4대보험 미가입 취약청년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다다협동조합과 (사)한국사회주택협회가 협업해 시세 52%에 공급하는 사회주택이다. 현재 7명의 청년이 함께 살고 있다. 

입주청년이 실제 부담하는 공과금, 관리비 포함 월세는 22만7000원으로 일반 쉐어하우스의 약 52% 수준이다. 보증금 또한 대출 지원 및 자산형성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제공해 당장 보증금 목돈이 없더라도 원활히 입주하고 단계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업은 대학 비진학 비율이 30%에 달하고 있지만 비진학 청년들의 주거 문제가 사회적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추진됐다. 공공임대주택 대학생유형, 공공기숙사(연합기숙사) 등 대학생 맞춤형 주거정책들이 부족하더라도 존재하지만 같은 사회 초년생인 ‘비진학 청년’을 고려하는 맞춤형 정책은 없다는 것. 

다다다협동조합 관계자는 “그나마 대학생부터 만 39세까지 지원하는 ‘청년유형’ 등이 비진학 청년을 정책 대상에 포함하지만 높은 경쟁률과 보증금 목돈 마련 부담으로 인해 해당 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고 나머지 비진학 청년은 고시원, 반지하 등 열악한 주거 공간들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안정적 주거를 비진학 청년에게 보장하기 위해 설립한 다다다협동조합은 1호 주택인 ‘DA같이사는집-구로’를 시작으로 비진학 청년을 위한 주택공급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DA같이사는집에 입주한 비진학청년 전승우씨는 “대학에 가지 않고 사는 삶이 다 나쁜 건 아니었지만 지원받기도 어렵고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것도 아니라 주로 주거불안정 속에 살았다”며 “더 행복하게, 덜 쫓기면서 살고 싶어 이런 삶을 선택했구나, 그게 혼자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함께하는 삶 속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입주소감을 밝혔다. 

다다다협동조합 조만성 이사장은 시공비 상승과 같은 부담이 결국 비진학청년에게 전가되는 문제 등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토지임대부사회주택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비진학청년 등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주택이 더 많이 공급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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