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청정 자연을 자랑하며 부자 많은 동네라 불리는 의령. 17일 19시10분, KBS 1TV를 통해 신비한 의령의 전설과 따뜻한 의령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의령의 젖줄, 남강을 가로지르는 정암철교. 1935년 처음 만들어졌으나 6·25전쟁으로 파괴된 후, 1958년에 남아있던 기둥을 그대로 살려 복원되었다.
남해 고속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진 경남에서 전라도로 가는 주요 길목으로, 경남 서부 지역 교통 체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정암철교를 걷다 아래를 살펴보면 큰 바위 하나가 시선을 끈다.
예로부터 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솥바위라 불린 이 바위는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왜적을 막았던 승전지이다. 전설에 따르면 솥바위 반경 8km 이내에 부귀가 끊이질 않는다는데 실제로 이 바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3대 재벌이 탄생했다.
의령 사람들에겐 소원바위라 불리며 보물처럼 여겨진다는 이 바위. 다가올 10월엔 이 솥바위를 중심으로 한 가지 소원은 이뤄준다는 테마로 한 페스티벌이 준비 중이다.
예로부터 천석꾼, 만석꾼 부자 많기로 소문난 의령.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마을로 가 본다. 그 이름하여 ‘부자마을’. 이곳이 부자마을로 불리게 된 이유는 마을 중심에 자리한 한 고택, 호암 이병철 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총수가 태어난 이 집은 풍수지리학상 명당 중의 명당. 누구든 방문해 그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동네지기 이만기가 대신 전해주는 부자의 기, 그 기분 좋은 방문을 함께한다.
웅장한 산세가 자리한 한적한 시골길을 걷던 이만기는 낡은 간판 하나를 발견한다.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본 이곳은 의령 망개떡 명인 전연수 대표의 집.
시어머니와 아이 넷, 총 일곱 식구 살림에 적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30년 전 시작했던 망개떡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 되었다. 남편이 연이은 사고로 거동을 할 수 없게 된 것. 먹고 살기 위한 일이었지만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하고 싶었던 전연수 대표는 식품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비법을 개발했고 그 결과 약재가 든 팥소와 굳지 않는 떡 피로 의령 망개떡 명인으로 지정됐다.
고되고 매운 인생이었지만 원망 한번 없이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온 그녀. 정성 부자 전연수 명인의 손맛이 가득 담긴 망개떡을 맛본다.
보기만 해도 정겨운 칠곡면의 시골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정류소에 다다르게 된다. 작은 슈퍼 앞에 자리한 정류소는 동네지기 이만기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길이 좋지 않던 예전엔 산자락을 끼고 빙 둘러 가야 했던 집. 그마저도 하루에 한 대인 버스를 놓치면 한나절을 걸어가야 했던 길이란다. 지금은 하루에 세대씩이라 어르신들 만족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고향 집으로 향하는 길. 동네지기 이만기의 마음은 차 창밖 풍경만큼이나 설렌다.
웅장한 산세를 품고 마음만은 넉넉한 부자들이 사는 동네. <동네 한 바퀴> [제187화. 부자들이 산다 - 경상남도 의령] 편은 9월17일 저녁 7시10분 만나 볼 수 있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