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엔데믹 이후 첫 百정기세일 스타트

오래 기다렸다...엔데믹 이후 첫 百정기세일 스타트

백화점 4사, 30일부터 가을 정기세일 돌입
“오프라인 쇼핑·행사 동시에 즐긴다”

기사승인 2022-09-29 19:32:00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사진=박효상 기자

고대하던 행사의 계절 가을이 왔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엔데믹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오프라인 세일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엔데믹 이후 첫 정기 세일을 맞아 ‘야외활동’에 기반을 둔 다채로운 행사를 전개하며 소비 진작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랑콤, 입생로랑, 시슬리 등 총 33개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는 ‘라 페스타 뷰티 위크’를 진행한다. ‘축제’를 핵심 키워드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파티, 이벤트, 웨딩 등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 패션 그룹인 ‘한섬’에서는 가을 특별 아이템 증정 행사가 열린다. 오는 2일에는 잠실 월드타워 잔디광장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스타일런’ 마라톤 행사도 벌인다.

결혼 최대 성수기인 10월을 맞아 다음달 13일까지 2주간 ‘웨딩페스타’도 진행된다. 구찌, 오메가 등 해외 명품을 비롯해, PXG,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골프, 스포츠 상품군의 주요 브랜드도 처음 참여한다. 롯데온에서도 '라 페스타'를 테마로 전국 롯데백화점과 동시에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세일 기간에는 백화점 패션 및 잡화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최대 11%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을 맞아 3년 만에 제대로 된 가을 축제 경험을 살려 정기 세일에 담아낸 것이 핵심 포인트”라며 “화장품과 웨딩 상품에 마케팅을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 각 점포에서는 라페스타 기간 중 디저트 팝업, 백화점 방문 인증 이벤트, 전시 등 방문 고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로 가득 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객이 매장에서 가을 의류를 쇼핑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13개 점포에서 패션·잡화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의 할인율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가을 등산객을 겨냥한 이탈리아 등산화 팝업스토어는 물론 독일 명품 주방 브랜드 ‘실리트’ 라이브방송도 연다.

특히 다가오는 겨울 시즌에 한발 앞선 겨울 인기 상품도 판매한다. 강남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는 진도, 동우 등 국내외 모피 브랜드는 물론 맥케이지,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2030 가을 등산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 본점 신관 5층에서는 다음달 13일까지 8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스카르파의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를 비롯한 여성·남성패션을 앞세운 다양한 가을·겨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전 지점은 다음달 16일까지 상품 행사 및 팝업스토어 등 다채로운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압구정동 명품관에서는 다음달 20일까지 뉴욕 홈웨어 브랜드 ‘슬리피존스’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갤러리아 광교에서는 △무스너클 △캐나다구스 △두노 등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천안 센터시티에서는 패션 주얼리 브랜드 티르리르 이월 상품전을 다음달 6일까지 연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사정이 좋지 못하다. 최근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기세일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재즈 공연·예술 전시 등 문화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할 방침이다. 다만 입점 브랜드사가 대규모로 참여하는 세일 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아 준비돼 있던 마케팅이나 문화행사는 연기 또는 중단된다”면서 “다만 입점 브랜드에서 준비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은 이번 가을 정기 세일을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진행된 첫 여름 정기세일과 명절 특수로 소비심리가 살아난 만큼 이 여세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목표다.

백화점들은 연말 수요를 겨냥해 아우터 등 겨울 의류 물량을 늘리고 재고가 많은 가전·가구도 할인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월 상품도 특가로 선보이는 등 행사 규모도 대폭 키워 고객 집객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엔데믹에 따른 외출과 여행이 늘어나면서 의류 교체 수요도 많을 전망이다. 다만 고물가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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