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8월까지 산업재해 전체 승인 건수는 866건으로 나타났다. 매일 평균 약 0.9명의 노동자가 질병을 얻거나 사고를 당한 셈이다.
실제 다치고도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224건이던 쿠팡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021년 297건으로 32% 증가했고, 올해 8월 말 345건으로 지난해 전체 승인 건수를 넘어섰다. 승인 전 단계인 신청건수 역시 해마다 늘었다. 2020년 239명, 2021년 332명에 이어 올해 8월 말까지 373건이다. 승인 건수와 마찬가지로 올해 8월 기준 이미 지난해 신청 건수를 넘어섰다.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출동(구급)자료에 의하면 쿠팡풀필먼트 119 구급 환자는 하절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원인이 냉방장치가 없는 물류창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잦은 온열질환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쿠팡 산업재해 증가는 과도한 업무 강도와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지나친 작업량 압박이 원인”이라며 “지난 몇 년간 지적에도 쿠팡 물류창고 노동 환경 개선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료 멤버십 900만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소비자 호응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며 쿠팡 근로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쿠팡은 최근 5년간 산업재해 신청이 가장 많았던 사업장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쿠팡에서 4537건의 산재가 신청됐고 이중 95%에 해당하는 4312건이 산재 판정을 받았다.
쿠팡은 2018년 근로자가 5477명일 때 산재신청이 20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근로자가 3만4000명으로 6배 이상 늘면서 산재 신청 건수도 2000여건으로 증가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