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철 대표는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지적하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쿠팡의 산업재해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열악한 근무환경을 꼬집었다.
이 의원은 “과거 환노위에서 쿠팡 물류센터를 방문했을 때 한여름 날씨였는데, 물류센터 안은 31~32도로 더웠다"며 “냉방기를 수천대 구비했다고 하지만 선풍기만 입구에 있었다. 개선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쿠팡의 많은 산재 건수와 높은 퇴사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3, 6개월 혹은 1년 기준으로 퇴직시키는 이른바 ‘쪼개기 계약문화’로 노동자 10명 중에 7명이 매년 그만두고 있다”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기 전에 노동자를 일회용 휴지처럼 쓰다 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쿠팡은 상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계약직 갱신률이 85%가 넘는다”면서 “쿠팡은 일용직 직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계약 갱신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산업재해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 산업재해 신청 승인 건수는 866건이다. 하루 평균 약 0.9명의 노동자가 질병을 얻거나 사고를 당한 셈이다.
2020년 224건이던 쿠팡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지난해 297건으로 32% 늘었다. 올해는 지난 8월 말 기준 345건을 넘어섰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물류센터 시설과 과대포장 문제를 질타했다.
전 의원이 “물류센터 안에 물건이 층층이 쌓여 있는데 열기가 올라가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정 대표는 “현재 냉방기가 2만개가 설치돼 있는데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영역은 효율화를 높이는 것”이라며 “자체적 TF 뿐 아니라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오는 연말까지 전문 컨설팅을 통해 물류센터의 냉·난방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