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국정 감사에서는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개국한 공영홈쇼핑이 특정 업체에 방송 편성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입점 업체별 방송편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업체 간 방송편성 횟수가 많게는 1203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홈쇼핑에는 2015년 개국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총 3880곳의 업체가 입점했다. 생방송과 재방송을 포함한 누적 방송 횟수도 6만 2823회에 달한다.
홍 의원은 “이 기간 동안 일부 입점 업체에 대한 방송 편중이 심각하다. 식품군의 경우 특정 업체가 1203회의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295개 업체는 1회 방송에 그쳤다”면서 “패션언더웨어군의 경우 한 업체가 1122회의 방송을 진행할 동안 61개 업체는 방송 기회를 단 1회 밖에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타 업종 군에서도 방송 1회와 대비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가구·침구는 특정 업체가 626회를 방송했고, 유아동펫문화 346회, 가전디지털 233회, 생활주방 209회, 스포츠레저 120회, 뷰티잡화 191회 순이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입점 업체 중 방송 횟수가 1회에 그친 업체만 전체 3880곳 중 1429곳으로, 36.8%에 이른다.
또 방송편성이 잦은 업체일수록 매출 규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군 방송 횟수 상위업체 10곳 중 8곳이 매출 100억 원 이상이었고 이들의 평균 방송 횟수는 466회로 집계됐다.
홍 의원은 “공영홈쇼핑이 입점 업체에게 공정한 방송 기회를 부여하는지, 또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공익을 실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공적 유통 채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공영의 자격이 없는 것이고 설립 목적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업체에 방송 편성이 치중된 부분은 개선해야 할 과제”라며 “해외진출 역량을 보유한 제품을 육성함과 동시에 판로 확보가 어려운 업체를 발굴, 성장시키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실제 흑자 전환 이후 무료·지역 방송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상품은 유망하지만 판로 운영이 어려운 업체에게는 상생 펀드를 지원하거나 자체 공익 예산을 가지고 원스톱 통합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조 대표가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조 대표를 향해 “공영홈쇼핑은 낙하산 인사, 불법 주식거래,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해 매년 국감에서 지적되고 있다”라며 “사장님이 지난 정권 실세의 친척이라는 소문이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척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학연, 지연, 인연으로는 전혀 아니고 지금까지 일면식 한 적도 없다”며 “창녕 조씨는 30만 단일본이고 소수 성이라서 친척이라면 친척은 맞겠다”며 웃었다.
권 의원은 또 “10년 연속 특정 업체 몰아주기 의혹을 알고 있냐. 이에 대한 대처나 자체 감사를 진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묻자 조 대표는 “이번 내부 감사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계약관계 전반을 훑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공영홈쇼핑의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예산은 2380억원을 투입했는데 중소기업 매출은 2046억 원 밖에 안 된다”며 “10% 정도 수익이 나도 200억 원에 불과한데 민간기업이라면 존재할 수 있겠나”고 꼬집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