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업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춘 GS25 갓생기획실이 이번엔 디자이너 작업실로 돌아왔다. 젊은이들의 성지로 불리던 서울 성수동에서 패션의 중심지 동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오픈한 갓생기획 팝업스토어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스토어 1층에 자리했다. GS25 갓생기획실은 2030세대 직원들이 MZ세대를 겨냥해 디자인한 신상품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말한다.
14일 오전 방문한 DDP 갓생기획 팝업스토어는 오픈 첫날이라 그런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젊은 층의 여성 한 두 명 만이 간간히 매장 안을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강릉에서 왔다는 박 모씨(여·25)도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왔는데 마침 근처에 있길래 구경하러 와 봤다”면서 “둘러보고 있는데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제품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제는 ‘디자이너의 작업실’이다. 가상 인물인 20대 초반 직장인 ‘김네넵’과 그의 반려여우 ‘무무씨’를 소재로 그들의 세계관이 반영됐다. 김네넵은 직장인이 가장 많이 하는 대답 ‘네’와 ‘넵’을 붙여 이름 지었다. 누구보다 성실히 살아가지만 열정을 잃어버린 바쁜 현대인을 표현했다.
갓생러(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의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해 방문하는 고객들과 소통하고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무씨는 별 걱정도 미련도 없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열정을 잃어버린 네넵이에게 위로를 건네는 친근한 반려여우로 통한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트렌디하게 꾸며진 사무실 책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벽면에는 올해 버킷리스트를 비롯해 갓생 계획을 적은 메모 등이 붙여져 있다. 업무용 파일로 채워진 컴퓨터 모니터 앞에는 이달의 일정이 빽빽히 적힌 캘린더가 펼쳐져 있었다. 여기에 책과 메모지, 스티커 등 각종 소품 등이 더해져 완벽한 작업실을 구현해 냈다.
그 옆에는 무무씨의 캐릭터가 담긴 인형과 필기도구, 방향제, 접시 등 다양한 굿즈가 진열됐다.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 있는 문구와 참신한 제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간이 지나자 매장에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MZ세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은 저마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매장 안에서 만난 윤 모씨(여·23)는 “팝업스토어가 오늘 여는지는 모르고 방문했는데 은근 제품 가격대가 높은 것 같다”면서 “무무씨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엽서하고 스티커를 사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갓생기획 브랜드를 알리는 것 이외에도 GS25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손잡고 서울의 우수 청년 기업을 발굴하고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DDP 디자인스토어에 입점한 5개 청년 기업은 △세센티르 △수수키키 △아찔 △포터리씨 △프로고민러랩이다.
이번 팝업에서 아찔은 엽서·떡메모지·마스킹테이프·에코백 등 문구류를, 포터리씨는 갓생의 메시지를 담은 머그컵·소주잔·접시 등의 도자기 상품을 선보였다. 세센티르의 갓생초월키트와 프로고민러랩의 갓생패드, 수수키키의 달걀 모양의 고무망치도 눈길을 끈다. 협업 상품을 포함해 DDP 내 주요 브랜드 상품 10여 종과 갓생기획 굿즈 20여 종도 함께 판매된다.
GS25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갓생기획과 DDP의 시너지 효과로 하루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청년 기업이 만든 멋진 굿즈와 갓생기획 팝업스토어의 세계관이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공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청년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갓생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