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대구지역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이 지난 14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가계대출이 전국 평균에 비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보다 높은 연체율·총부채상환비율(DTI)·취약차주 등으로 여타 지역에 비해 금리 상승과 같은 부정적 충격에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매매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증가한 주택담보대출로 향후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시 담보가치 하락으로 인한 가계대출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가계부채는 2020년 74억 6000원에서 지난 6월 81조 8000원으로 7조 2000원(9.7%)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2021년 9.6%로 전국에서 세종(17%) 다음으로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년간(0.99%→0.80%) 감소했지만, 전국(0.62%→ 0.55%) 보다 높고, 가계대출 총부채상환비율(DTI)도 3년간(233.8%→249.1%) 증가했으며, 이 역시 전국(229.5%→238.4%)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3건 이상 다중채무가 있으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대출자 비중도 32.3%로 전국 31.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대구지역 아파트는 9만 700호가 공급됐다. 2017년 1790호(전국대비 4%)였던 미분양 아파트는 올 7월 7523호로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2020년 38조 8000원(전국대비 5%)에서 올 6월 44조 2000원(전국대비5.3%)로 5조 4000원(13.9%)증가했다.
류성걸 의원은 “대구지역의 가계부채가 지난 2년 반동안 7조 2000원(9.7%)증가했는데,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5조 4000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등 주택관련 부채가 급증했다”면서 “대구지역의 연체율·총부채상환비율(DTI)·취약차주가 전국평균보다 높은 상황에서 공급량 증가와 금리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가계대출 리스크에 대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