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로 일관한 ‘김건희 논문표절’ 증인들...결국 반쪽 국감 전락

모르쇠로 일관한 ‘김건희 논문표절’ 증인들...결국 반쪽 국감 전락

국민대·숙대 총장, 표절 여부 묻자 “말할 수 없다”
20여 일 전 요구 자료, 국감 종료 임박해 제출
민주당, 국감 후 ‘청문회’ 추진 분위기 감지
서동용 “국감 생색내기용으로밖에 안 보여”

기사승인 2022-10-22 07:18:23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현장.   사진=황인성 기자

“잘 모르겠습니다” “대답할 수 없습니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장에 나온 증인들의 주요 발언들이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핵심 증인들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대부분 모르쇠 또는 밝힐 수 없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감에서 위증할 때 처발받을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가 있었지만 임 총장은 일부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과 확연한 다른 기억과 입장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김건희 여사 박사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하는 검증과정과 그와 관련된 자료 등을 제출하라는 요구와 국민대 연구윤리위원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결코 밝힐 수 없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표절 여부에 대해서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임홍재 국민대 총장은 “국민대에는 윤리위원회가 있고 총장으로서 (김건희 여사의 박사논문이) 표절인지 아닌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대 윤리위원장이 누구인지 묻는 질의에는 “영업비밀은 아니지만 윤리위원장은 여기서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도 표절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장 총장은 “만약 연구윤리진실위원회에서 논문표절이 확인되면 (김건희 여사의) 석사논문이 취소되느냐”는 민형배 의원 질의에 “아직 심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정을 가지고 말할 수 없다”고 사실상 답을 피했다.

자료 제출도 원활하지 않았다. 특히 국민대는 국감 개시 전부터 요구한 자료들을 20여 일이 넘도록 제출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이 지켜지지 않은 자료 제출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음에도 대체로 미흡하게 대응했다. 질의가 끝날 무렵에 뒤늦게 도착하는 자료들도 있어 일부 의원들은 추가 질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질의과정에서는 향후 사실확인에 따라 위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답변들도 나왔다. 

강민정 의원은 앞서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대를 방문했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당시 임 총장이 예비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결정에도 자료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묻자 “총장이 ‘법률 자문을 구했는데 보고서를 공개한 것보다 과태료를 내는 게 더 낫다’고 발언해 당시 충격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총장은 해당 사실에 대해 “그런 발언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녹취록을 공개해 따져 묻기로 했지만 향후 사실 여부에 따라서는 위증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을 걸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김건희 여사의 박사 논문 지도교수였던 전승규 교수와 논문을 심사했던 국민대 연구윤리위원장 A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반쪽 국감으로 전락했다.

총장들은 논문표절과 그 검증과정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내고, 당시 논문을 지도하고 검증했던 관계자들은 불출석하면서 결국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에 대한 의혹은 해소할 수 없었다. 

의사진행 발언하는 서동용 민주당 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21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뒤늦게 증인 출석하고 의원 요구 자료도 오후 6~7시가 돼서야 제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생색내려는 목적으로밖에 안 보여 상당히 미흡했다”고 이날 국감을 평가했다.

이어 서 의원은 “국민대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뿐 아니라 연구 핵심지원사업 예산을 함부로 사용한 것도 있고 여러 차례 문제 제기한 것들이 이날 국감에서도 전혀 규명되지 않아 국감이 이후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해소해야 한다는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의 분위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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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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