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외톨이” 美고교 총격범이 남긴 메모…범인 등 3명 사망

“난 외톨이” 美고교 총격범이 남긴 메모…범인 등 3명 사망

교사·학생 각 1명 사망·7명 부상
美 학교 내 총기난사 사망 사건 올해만 40번째

기사승인 2022-10-26 08:09:41
미국 세인트루이스 고교 총격 이후 탈출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와 학생 각 1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은 범행 전 자신을 외톨이라고 묘사한 글을 남겼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 발생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고등학교의 총격범은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19세 남성 올랜도 해리스다.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는 ‘외로움’이라는 메모를 남긴 뒤 범행을 저질렀다. 해리스가 차에 남긴 파란색 공책에는 “난 친구도 가족도 없다.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고 사회생활도 하지 못했다” “난 평생 고립된 외톨이였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리스는 고립감을 느끼고 혼자라고 느꼈다”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당한 분노를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전날 모교를 찾아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 당시 그는 AR-15스타일의 소총과 600여발의 총알을 무장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학교에 출동해 총격범을 찾는데까지 약 15분간 난동은 계속됐고 총격전 끝에 해리스는 사살됐다. 

이번 총격으로 60대 교사와 10대 여학생 등 2명이 숨졌고 학생 7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학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너희는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해리스의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많은 학생이 교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일부는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이번 총격사건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40번째 학교 총기난사 사망 사건이다. 지난 5월에는 텍사스주 유밸리 초등학교 총격 참사로 19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사망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학교 내 총기사건으로 인해 34명이 숨지고 8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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