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민생선인 고등어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고등어 도매가격은 중품 기준 10㎏에 6만3020원으로 1년 전 5만1720원과 비교해 21.8% 비싼 수준이다. 평년(4만2307원)과 비교하면 49.0% 뛰었다.
고등어 도매가격은 지난 9월 5만6567원으로 지난해(5만5965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 1∼3일 평균 6만4833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28일에는 10㎏ 가격이 6만8480원으로 7만원에 다가섰다.
고등어 가격 인상 이유는 연근해 어선의 조업량 감소 때문이다. 9월은 제주 주변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힌남노와 난마돌 등 잦은 태풍으로 인해 조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10월에는 평년 수준의 어황을 기대했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조업일수가 10여일에 그쳤다.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고등어 생산량은 전월 대비 23.1% 감소한 6972톤에 불과했다. 정부는 고등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입 고등어에 부과하는 할당 관세를 연말까지 10%에서 0%로 적용키로 했다.
고등어 뿐만 아니라 바나나, 명태 등 서민 밥상에 올라가는 식품도 한시적으로 관세를 없애거나 낮추기로 했다. 명태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조정관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해 관세율을 22%에서 10%로 인하한다.
최근 명태 가격이 두 자릿수로 오르고 조황이 좋지 않은 점을 반영해 일시적으로 관세를 낮춘다.
열대과일류는 연말까지 관세율을 현재 30%에서 0%까지 줄인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 과일 가격이 오른 점을 반영했다.
계란과 계란가공품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시 계란수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할당관세 0% 적용기간을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한다. 가공용 옥수수는 3%인 할당관세를 0%로 내린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