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배터리’ ‘엄지 척’ 등 댄스 트로트를 히트시킨 가수 홍진영이 데뷔 15주년을 맞아 영어 노래로 돌아온다. 2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신곡 ‘걸 인 더 미러’(Girl In The Mirror)를 처음 공개한 홍진영은 “내년 6월쯤 미국에서 콘서트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걸 인 더 미러’는 경쾌한 분위기와 중독성 높은 후렴이 인상적인 파워 팝이다. 디즈니뮤직퍼블리싱 전속 작곡가인 노에미 르그랑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도터, 엠마 무스카트, 디노 메단호직 등 해외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 신인 싱어송라이터 프롤리가 피처링했다.
홍진영은 “지난 4월 발표한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영어버전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면서 해외에서 많이 연락 주셨다. 거창하게 글로벌 진출을 노렸다기보다는 우연히 온 기회를 내가 잡은 경우”라고 말했다.
프롤리와의 협업에 관해서는 “내가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며 “프롤리의 데뷔곡 ‘하드 보이’(Hard Boy)를 좋아했다. 레이블을 통해 협업을 요청해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홍진영과 함께 무대에 오른 프롤리는 “러브콜을 받고 굉장히 설렜다. 음악 장르도 신선해서 협업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4일 SBS ‘인기가요’에 동반 출연한다.
홍진영은 ‘걸 인 더 미러’를 발판 삼아 미국 활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는 “아직 계약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내년 6월쯤 미국에서 콘서트나 투어를 해보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논의 중이다. 해외 아티스트와 함께 컨트리 음악을 낼 구상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15년간 활동하면서 라틴, 디스코, EDM을 트로트와 결합하는 등 새 장르를 만들려고 늘 고민했다. 앞으로도 도전 영역을 넓히고 싶다”며 해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트로트는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신나는 트로트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이번엔 트로트에 라틴 음악을 섞어보고 싶다”고 했다. 홍진영은 오는 20일 MBN ‘불타는 트롯맨’에 대표단으로도 출연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