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선거전 본격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선거전 본격화

내년 4월 5일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공천 여부 최대변수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 “내년 1월에 출마여부 결정”
국민의힘 김경민 전 전주시장 후보도 출사표

기사승인 2022-12-07 10:29:46

내년 4월 5일 치러지는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6일부터 시작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재선거 전초전이 될 예비후보 등록 첫날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전북도의회를 찾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주을 선거구에 보수정당(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전북 정치권 파란을 일으켰다. 

정 위원장은 “비례의원 보다는 지역구를 가져야 여야 협치와 지역발전에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말로 출마에 무게를 두면서 “내년 1월에 출마여부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해 그의 출마가 선거전의 주요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김경민 전 전주시장 후보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재선거는 최대변수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여부다. 전주을 선거구는 지난 5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직 전 의원의 대법원 확정판결로 재선거가 확정된 곳이다. 재선거 시점이 2024년 총선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아 선거결과에 따라 총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지역구지만, 문제는 명분이다. 민주당 당헌·당규 재보궐선거 특례조항(제96조)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주을 지역구 한곳을 얻기 위해 민심을 외면하면 내후년 총선에서 소탐대실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차기총선을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규정짓고 반드시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명분을 쌓는데 주력해야 할 때인데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공천을 강행하겠느냐”면서, 무공천 결단을 내다봤다. 

이에 반해 공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천은 정당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고, 만약 민주당이 명분을 앞세워 전주을 공천을 포기하면, 국민의힘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헌납하는 꼴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의 서진(西進정)책을 주도하는 정운천 의원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자천타천 민주당 공천을 바라보는 후보군으로는 이정헌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대변인, 양경숙(비례) 의원, 고종윤 변호사, 이덕춘 변호사, 박진만 전라북도건축사회 회장, 성치두 전북도당 청년소통협력특별위원장,  이병철 전주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정엽 전 완주군수, 최형재 전 전주을 지역위원장 등이 언급된다. 또한 유성엽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승수 전 전주시장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소 열 명이 넘는 인사들이 민주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무공천을 확정하면 일부 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러시로 이어질 수도 있다. 1년 후 있을 차기총선을 염두에 둔다면 낙선 가능성이 높더라도 인지도를 올릴 목적으로 출마를 강행하는 인사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텃밭을 내줄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과 민생당, 진보당에서도 후보를 낼 것으로 보여 전주을 재선거는 다자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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