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p(0.00%) 오른 3만3597.9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34p(0.19%) 하락한 3933.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34p(0.51%) 떨어진 1만958.5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나스닥은 4거래일째 내림세다.
내년 미국이 경게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전날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다른 주요 투자은행들까지 내년 경제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연준은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p 금리 인상)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문제는 최종금리다. 시장에선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높이고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2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향방에 단서를 찾기 위해 8일 발표될 미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일 공개가 예정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의 주가는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42.92% 폭락했다. 카바나가 일부 채권단과 향후 회사의 협상에 있어 함께 행동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계약 기간은 3개월이다. 이를 두고 회사가 파산이나 채무 조정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애플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해 아이폰 분기 출하향 전망치를 300만대 더 줄이며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38%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3.21% 내렸다.
여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대표 리서치전문기관인 울프리서치가 내년 미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특히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 부킹홀딩스(-4.24%), 에어비앤비(-1.74%), 트립어드바이저(-6.41%), 익스피디아(-6.32%)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델타항공(-4.40%) 아메리카항공(-5.44%) 유나이티드항공(-4.05%) 등 항공주도 밀렸다. 크루즈회사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크루즈 주가도 각각 4.41%, 2.34%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경제지표들과 다음주 연준 회의가 나올 때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무엇이 더 중요한지 확인하려고 하는 매우 불확실한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드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10월 저점에서 크게 반등한 후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12월 회의와 11월 물가보고서 등을 통해 명확해질 때까지 이러한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