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명단 공개에 비판과 질타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이 대표의 수사에 연관된 검사들을 담은 홍보물을 수정해 게시했다. 검사의 프로필과 사진이 맞지 않아 정정 표시를 별도로 했다. 이 홍보물에는 검사의 사진과 이름, 직책, 담당사건, 윤석열 사단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공식 기구가 조직적으로 수사검사의 신상 자료를 뿌렸다”며 “국가 수사 기관을 대놓고 공격하도록 온 당원과 지지층에게 지시했다. 169석의 원내 다수당이자 공당이라고 믿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검사 명단 공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인인 검사를 명단 공개해 겁주려는 사람이 우습다. 대한민국 검사 중 그런 졸장부는 없다”고 질타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상식을 넘은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지난 26일 “민주당 일부 기구라고 해도 매우 몰상식하고 위험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제1가치로 삼는 민주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배포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수사 검사를 정리해 배포하는 행위가 진실을 규명하고 탄압을 막아낼지 동의가 안 된다”며 “국민적 공감을 받기 어렵다. 무슨 의도로 그걸 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검사 명단 공개를 지적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표현을 지적한 뒤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장관이 좌표 찍기와 조리돌림, 사법 시스템 등을 언급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담벼락에 욕을 하거나 SNS에 몇 자 적는 게 전부”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은 정치권의 반발에도 해당 홍보물을 여전히 게시 중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