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이 잦은 직장인 김모(43·대구 북구)씨는 최근 택시호출앱을 ‘카카오T’에서 ‘대구로택시’로 바꿨다. 호출료도 없는데다 배달앱 ‘대구로’로 모은 마일리지도 이용 가능했기에 여러모로 이득이다.
김 씨는 “기존에 사용하던 대구로에 들어가면 바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면서 “택시비가 올라 호출료 1000원도 부담이었는데 대구로택시는 호출료가 따로 없어 마음 편하게 이용한다”고 말했다.
대구형 공공택시호출앱 대구로택시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정식 호출서비스를 시작한 대구로택시는 지난 3일 기준 5501대가 가입을 완료했다. 대구 전체 면허 택시의 34.9%에 달하는 규모다.
대구시가 목표로 정한 올해 말까지 4000대 가입을 서비스 개시 10여일만에 훌쩍 넘어섰다.
택시 이용객들도 좋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대구로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1300여건에 달한다. 대구지역 전체 택시 호출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지만 서비스 개시 10여일만에 이룬 성과로는 나쁘지 않다.
배달앱 대구로가 출시 1년 만에 26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260만건의 주문건수를 올리며 안정적으로 정착한 만큼 대구로택시 역시 꾸준한 홍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구로택시는 대기업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 독점화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 그 혜택을 택시기사와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출시됐다.
그만큼 파격적인 수수료, 호출료 무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로택시 호출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6개월 동안 중개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며, 이후 매달 최고 3만원(콜당 200원 기준)의 콜비만 내면된다. 카카오T를 이용할 경우 한달에 15~20만원 상당을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부담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이용객들에게는 호출료가 무료이며, 대구로 마일리지를 이용해 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첫 이용시 3000원의 쿠폰과 이용 승객이 자신의 택시 이용 정보를 부모, 지인 등 최대 3명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안심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로 요금 결제가 가능하며,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