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오는 16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인상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택시요금을 올린 후 4년 2개월 만의 요금 인상이다.
시는 중형택시 기준으로 기본요금(2㎞) 4000원, 거리요금 130m 100원, 시간요금 31초당 100원, 모범택시는 기본요금(3㎞) 5500원, 거리요금 113m당 200원, 시간요금은 26초당 200원으로 인상 요금을 결정했다.
야간할증요금은 기존보다 한 시간 앞당겨 오후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적용된다.
현재 대구의 택시요금은 기본요금 3300원, 거리요금 134m당 100원, 시간요금(15㎞/h 이하)은 32초당 100원이다.
대구시는 타 시·도에서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택시업계의 경영 상황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경재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지난 2018년 11월 1일 택시요금 인상 이후 인건비, LPG 가격 등 운송원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업계 경영여건 개선 및 대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타 시·도 인상폭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적정 택시요금 조정을 추진했다. 택시산업의 발전과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물가가 지속되고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과 대중교통 요금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시민들이 체감 물가 상승세는 더 혹독하다.
직장인 이호진(48)씨는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도 걱정이지만 경제가 회복될 조짐이 전혀 없다는 것이 더 불안하다”며 “수입은 그대로인데 물가와 대출 이자는 계속 오르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영숙(여·44)씨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작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며 “지금 상태로는 가게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맞추는 것도 힘든데 공공요금에 교통비까지 오른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주부 이미희(53)씨는 “가뜩이나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무서운데 설 명절까지 다가오면서 지출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기본요금이 700원이나 오른다니 당분간 택시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