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8 전당대회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윤핵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소리 높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11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워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며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 분열이 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4월 초선 참패 후 미래를 꿈꿀 수 없고 마땅한 후보도 찾기 어려웠다”며 “이때 나타난 게 윤석열 대통령이었고 정권교체의 유일한 수단으로 내세워 목표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한 목표로 총선 승리를 내세웠다. 그는 “윤석열 정부 6개월 동안 110개 법안을 국회에 보냈지만 15개만 통과시켰다”며 “그들의 목표는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 단 하나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유력한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연일 윤핵관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식물 정부가 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윤심팔이와 윤핵관에게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정당이 몰락한 이유는 친이와 친박계의 패거리 싸움 때문이다”라며 “당원들이 총선 승리를 원한다면 저를 찍고 윤석열 대통령 말을 듣는 사람을 원하면 다른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