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아파트 사망자가 40명으로 늘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고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우크라의 방공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P·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드니프로 지역의 9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75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은 사건 이후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을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 그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저지른 모두를 이름으로 확인하고 정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예비 조사 결과에 따라 공습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군 6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반면 러시아는 아파크 공습을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주거용 건물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아파트 건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6일 오전부터 합동 공군훈련을 시작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대표적 우방국으로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도 벨라루스 영토를 이용해 수도 키이우로 진입한 바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2월1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공습과 미사일 공격 위험이 높다”며 “러시아가 합동 훈련으로 빙자해 벨라루스의 전투항공단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과 공습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