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권, 내년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10곳 수성 사활

전북정치권, 내년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10곳 수성 사활

익산 갑·을, 김제·부안, 남원·순창·임실 등 4개 선거구 ‘불안’
인구감소지역 특례 적용, 게리멘더링으로 선거구 확정 논의

기사승인 2023-02-02 09:57:03
국회의사당 

인구감소에 허덕이는 전북정치권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행 10곳의 선거구 수성에 사활을 걸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선거구 획정의 기초가 되는 인구수 기준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전북지역은 익산 갑·을, 김제·부안, 남원·순창·임실 등 4개 선거구가 조정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선거구 인구 하한선이 지난 21대와 동일한 13만 9천명으로 정해진다고 가정하면 이들 지역구는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하다. 

선거구 획정을 위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제24조에 따라 차기총선일 13개월 전인 다음달 10일까지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해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한 달여 남은 기간에 전북정치권은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려면 선거구 수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전북정치권에서도 현행 선거구 10곳 유지를 전제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선거구 인구하한선을 지난 21대 선거보다 더 낮추는 방식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 대부분이 인구감소에 허덕이고 있어 타협의 여지가 높다. 21대 국회를 기준으로 하면, 영남권 역시 선거구 5곳이 인구수 하한에 미달된다. 호남과 영남을 각각 텃밭으로 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이다.

또 하나의 복안은 광역단체별 최소 10곳 이상의 선거구 유지를 명분으로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다. 실제로 전남이나 강원도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전북지역에도 이런 예외가 적용된다면 갑과 을로 나뉜 익산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익산시의 경우에만 특별히 인구수 기준 시점을 2022년이 아닌 2020년으로 정하는 것이다. 2020년 당시 익산시 인구는 28만 2300명이었기 때문에 2개 선거구 유지가 무난하다.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정하는 게리멘더링식 선거구도 가능하다. 인구수가 부족한 김제·부안 선거구에 군산을 포함시켜 군산·김제·부안갑 또는 군산·김제·부안을 2개의 선거구를 만드는 방식이다. 

아직까지 도내에 적용된 적이 없지만, 선거구 유지를 목적으로 전남이나 강원지역 등에서 지난 21대 총선 때 사용된 바 있다. 강원도는 인구가 많은 춘천과 철원·화천·양구를 묶어 춘천·철원·화천·양구갑과 춘천·철원·화천·양구을 2개의 선거구를, 전남은 인구가 많은 순천과 광양을 곡성·구례와 묶어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로 나눠 선거구를 확보했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내년이면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데 국가예산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에 절대적인 국회의원 의석수가 줄어든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라며 “반드시 선거구를 지켜 전북의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