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소환한 데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밤 SNS에 “오늘 대통령실에서 언급 안했으면 하고 있었지 싶은 ‘바이든’ ‘날리면’ 질문을 김기현 후보 측에서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탈당 및 신당 창당, 탄핵 발언, 바이든 날리면까지, 가히 김기현 후보 측의 설화 리스크라고 대통령실에서는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서 계속 수류탄을 핀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며 “조금만 더하면 실수가 아니라 프레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조심조심 또 조심”이라고 말했다. 프레깅은 상관이나 동료 등 같은 부대 구성원을 제거하는 행위를 가르키는 미군의 은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뉴욕 순방 당시 불거졌던 ‘바이든·날리면’ 논란은 이날 국민의힘 전대 2차 TV토론회에서 소환됐다.
김 후보는 천하람 후보에게 “MBC 편파 방송에 관해 묻겠다”며 “천 후보는 거기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지금도 (생각에) 변화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김 후보는 “MBC에서 전문 장비로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나도 들어봤지만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청년을 대표하는 천 후보가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공격해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급급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천 후보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이 질문을 다른 후보님들께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김 후보가) 먼저 질문을 주시니 감사하다”며 “청각도 중요하지만 당시 여러 상황이나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했던 발언 등을 종합했을 때 저는 바이든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그것이 오히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