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이탈표에 민주당 당혹…고민정 “지도부에 대한 경고”

무더기 이탈표에 민주당 당혹…고민정 “지도부에 대한 경고”

27일 MBC 라디오 출연
고민정 “부결할 것이란 발언들, 자만했다”

기사승인 2023-02-28 06:12:2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쿠키뉴스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된데 대해 고민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에 대한 경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했다. 

고 최고위원은 27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지도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설득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오기는 했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적 299명 중 297명이 표결에 참석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시켰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없이 영장이 기각됐다. 

다만 이날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은 체포동의 반대로 총의를 모으고 압도적 부결을 자신해 왔으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간신히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297명) 과반(149) 찬성이면 가결된다. 

전체 의석 중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단독으로도 부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개표 결과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138명을 전부 민주당 의원들로 가정하더라도 당내 최소 31표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다. 반대표 138표는 지난해 12월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의 161표에도 한참 못 미친다. 

고 최고위원은 “이슈를 선점하고 무능한 윤석열 대통령을 정확하게 견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어떤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며 “당연히 부결될 것이라는 발언들이 오히려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닌가’하는 심리를 자극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과도하다고 본다. 그렇게까지 가려면 이번에 부결표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어야 된다”고 반박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번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부결이 된 것만큼은 명확한데 그것까지 부정하려고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의원들께서 왜 가결에 표를 던졌을까. 그게 단 몇 명이더라도 굉장히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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