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군에 따르면 시천면 남명 조식 유적지 산천재의 '남명매'와 단성면 남사예담촌의 '원정매', 단성면 운리 단속사지의 '정당매'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렸다.
올해 수령 462년을 맞는 남명매는 실천 유학의 대가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이 61세이던 명종 16년(1561년)에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산천재 앞뜰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이 한 눈에 들어와 해마다 봄이면 많은 매화 탐방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원정매는 고려말 원정공 하즙 선생이 심은 것으로 그의 시호가 원정이었던 데서 비롯됐다.
원정공의 고택이 있는 남사예담촌 하씨고가 마당에 자리하고 있다. 원정매는 홍매화로 산청 3매 중 가장 오래된 수령 670여 년을 자랑했지만 원목은 지난 2007년에 고사하고 후계목이 뿌리에서 자라 매년 꽃을 피우고 있다.
정당매는 고려 말 대사헌과 정당문학을 지낸 통정공 강회백 선생이 어린 시절 단속사에서 공부하던 중 심었다.
지난 1982년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된 정당매는 수령이 640여 년에 이르렀지만 노거수로 수세가 좋지 않아 2013년 가지 일부를 접목으로 번식했다. 이후 2014년 완전 고사된 정당매 옆에 후계목을 식재해 관리하고 있다.
예부터 남명매와 원정매, 정당매는 산청 3매로 일컬어지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산청=김대광 기자 vj377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