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사망사례가 5건으로 늘어나자 여권은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으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SNS에 “사람 목숨보다 더 중한 건 없다”며 “벌써 몇 면째인가. 다섯명째 소중한 생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이 죽음의 행렬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할 책임이 이재명 대표 당신에게 있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불체포특권 뒤에 비겁하게 숨지말고 이 나라의 사법절차에 순순히 따르시라”며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나서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막으시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가 전날 오후 6시45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사건 현장에서는 전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이 대표의 ‘GH 합숙소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인 2020년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아파트 1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차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당시 이 집이 이 대표 자택 바로 옆집이란 점을 들어 선거사무실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앞서 2021년 12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12일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 모 씨는 지난해 1월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씨의 지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이 의원 관련)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