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박지원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선수권대회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7초74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날 열린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5000m 계주에선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14개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은 마지막 국제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6년 세계선수권에 계주 멤버로만 나섰던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나섰다. 개인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원은 1000m 우승 후 “어제 속으로 메달을 딸 수 있고, 그게 금메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짐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금메달로 내 힘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은 계주 포함 은메달 3개를 따냈다. 최민정은 이날 1000m 결승에서 1분29초679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편 중국으로 귀화 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계주 종목에서 2개의 메달(금1, 은1)을 따냈다.
린샤오쥔은 11일 남자 500m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골인하고도 기록 측정 장비(트랜스폰더)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 실격 처리되는 실수를 했다. 12일 1000m 준준결승에선 박지원 등에 밀려 탈락했다. 1500m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후 린샤오쥔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 혼성 2000m 계주에서 은메달로 체면치레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