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은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춘천센터 김길남 박사 연구팀과 국립수목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양구지역서 자라는 희귀약초 ‘개느삼’이 항염증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고 20일 밝혔다.
개느삼은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로,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남한의 강원도 북부 지역 등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특히 양구군의 한전리와 임당리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372호로 지정(1992년 12월 23일)돼 보호받고 있다.
개느삼 약효로는 민간에서 진통과 소염, 해독,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고 전해지지만 그동안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아 기능성 화장품과 식품소재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항염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요구돼왔다.
이에 연구진은 개느삼의 항염 성분 입증을 위해 염증 실험에 주로 쓰이는 마우스 ‘대식세포(RAW 264.7)’에 염증 반응을 유도한 후 대표적 염증 유발 물질인 산화질소의 생성 저해율을 측정했다.
측정결과 개느삼의 뿌리 추출물을 처리한 대식세포에서 산화질소의 발현이 47.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뿌리 부분의 항염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개느삼 뿌리 추출물은 염증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엔에프 카파비(NF-KB)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 유발 단백질인 iNOS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인 인터루킨(IL-6)의 발현을 각각 77.8%, 42.7% 억제시키는 현상이 함께 확인됐다.
아울러, 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카라기난(carrageenan)을 마우스의 발에 주사해 부종을 유도하고, 개느삼 뿌리 추출물을 마우스에 경구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발 부종의 두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개느삼 뿌리 추출물이 발 부종 역시 현저히 완화시켜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개느삼이 항염증에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개느삼을 건강식품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특히 양구군에서 자라는 희귀약초인 개느삼을 활용한 이번 연구는 양구군 천연물질을 활용한 산업육성의 시작점"이라며 "양구에서 서식하는 개느삼 등 희귀 야생화를 보존·연구해 국내 천연물질을 활용한 산업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구군은 해안 야생화특화 지역경제육성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양구군 서식식물을 활용하는 천연물질 거점시설을 조성하고, 천연물질 체험 서비스 운영과 마을 야생화경관 농업 육성으로 마을의 수익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