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리학회와 경제협력 혁신포럼은 지난 28일 화천군 청소년 수련관에서 '화천군 특화산업 발전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화천군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탄소중립 산업단지와 관련 기업의 화천군 유치를 위한 타당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성훈 대한지리학회 회장(강원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이 '화천군 i그린 솔라워터파크 조성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정성훈 회장은 이날 발제에서 세계 각지의 국가들이 도시와 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 중이고, 국토교통부 역시 2021년 12월에 산업단지 내 탄소중립을 위한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산업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다.
특히 RE100 가입 기업이 필요 전력량 100%를 의무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 에너지로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화천군이 전력 소비량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율을 의미하는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102.3%로 전국 기초 지자체 중 3위인 점을 주목했다.
2020년 기준, 화천군의 전력 소비량은 25만4492MWh인데 비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26만285MWh이며, 이중 수력발전이 77.3%인 20만1126MWh를 차지하고 있다.
정회장은 이러한 화천지역의 입지가 탄소중립 산업단지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공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탄소중립 특화 산업단지 유치가 접경지역 화천군의 지역소멸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강원특별자치도 특례를 통한 규제 완화, 국회의 접경지역 평화경제특구법 의결,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전문인력 확보 등의 과제도 꼽았다.
나아가 '화천군 i그린 솔라워터파크'의 비전 및 개발방향으로 RE100 관련 첨단산업 클러스터, 생산과 주거, 복지, 교육 등 복합기능 중심의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설정하고, 수소, 미래자동차, 재생에너지 등 RE100 관련 첨단산업을 주력 분야로 제안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박사는 "청정 에너지를 보유한 화천은 RE100 산업단지 입지로 강점이 있다"며 "산단 주변 정주여건 개선 등도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호제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비스업 위주의 회천군은 주변환경 변화에 지역경제가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의 입지조건 중 청정 에너지 확보 여부가 가장 중요해지는 만큼, RE100으로의 산업구조 재편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영 덕성여대 교수는 "재생 에너지는 기업 이전의 핵심적 요소가 되고 있다"며 "화천군에서도 서둘러 준비해 RE100 분야에서 선점효과를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홍길종 (사)G-지속가능전략연구원 박사는 "RE100 산업단지에는 부지와 용수, 재생 에너지가 필수인데, 화천군 간동면이 이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더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접경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를 의미하는 'RE100'은 기업이 자사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화천군 i그린 솔라워터파크는 태양광(솔라)과 수력(워터) 등 재생에너지(그린) 자급률이 전국 3위인 화천군이 추진할 혁신형(i) 탄소중립 산업단지(파크)를 의미한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