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학문인 ‘새마을학’이 해외 수출길에 오른 것은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 국가이며, 현재 영남대에 새마을학과 설치를 요청한 대학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10여 개 대학에 달한다.
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주이떤대는 1994년에 설립됐다. 학생 수가 약 3만 2000명에 이르는 베트남 최대 규모 사립대다.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의 2023년 세계대학평가에서 주이떤대는 401∼500위 그룹으로 평가받으며 베트남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영국 QS 아시아 대학 랭킹(Asia University Rankings)에서도 베트남 내 2위를 차지하는 등 베트남 내 최상위권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주이떤대학교 레꽁꺼(Le Cong Co) 이사장, 레응우엔바오(Le Nguyen Bao) 총장과 부총장, 주요 대학 학장과 교수를 비롯해 인사·재무 등 주요 행정 조직 보직자 등 총 19명의 주이떤대 최고위급 인사와 실무진들이 대거 영남대를 찾았다.
영남대와의 실질적 교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 최외출 영남대 총장을 만난 레꽁꺼 이사장은 “베트남 현지에 삼성과 엘지 같은 대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등 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양국 간 협조가 점점 긴밀해지고 있다”면서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인데, 영남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양 국가의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 분야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고자 영남대를 찾았다. 이번 영남대 방문이 양 대학 간 본격적인 교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 등 주이떤대와의 교류를 위해 최외출 총장도 적극 나섰다.
최 총장은 주이떤대 방문단 앞에서 직접 특강을 하는 등 양 대학의 실질적 교류를 위한 물꼬를 텄다.
주이떤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과 함께 한국어전공 2+2 복수학위제 실시도 논의키로 했다.
베트남 최대 사립대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와 한국어전공 2+2 복수학위제가 동시에 개설되면 베트남 현지 교육 공유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이떤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을 시작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의 교류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영남대 방문 기간 중 두 대학은 학부 및 대학원 학생·교수 교류, 공동 연구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두 대학은 실질적 교류를 위한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특별협력위원회(가칭)를 가동해 실무 협의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외출 총장은 “베트남은 9000여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어 교류가 활발하다. 이번 학문 교류를 통한 인재 육성이 사회·문화·경제 등 양국의 전반적 교류 협력에 초석이 될 것이다. 주이떤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은 물론, 양 대학과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영남대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두 나라의 발전을 견인하는 인재 양성을 넘어 인류사회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두 대학이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는 베트남과 지난 10년간 활발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4년에는 호찌민 국립정치아카데미(Ho Chi Minh National Academy of Politics)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5년에는 KOICA와 협력하여 베트남 새농촌프로그램과 한국 새마을운동 비교연구를 수행하여 정책제안을 했다.
또 2014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지방행정역량강화교육사업을 통해 베트남 라오까이성 공무원 762명을 대상으로 교육 및 지방행정시스템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두 사립대학이 학술교류와 인재 양성을 협력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