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부설연구소가 산업현장의 중심에 분원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은 경북도와 의성군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북도와 의성군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세포배양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공급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바이오산업을 지역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수 년 째 집중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영남대와 경북도, 의성군은 2015년부터 세포배양 관련 산업단지 구축을 위해 관·학·산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그 결실이 지난달 의성에 문을 연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다. 그 중심에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최인호 교수가 이끄는 세포배양연구소가 있다.
‘세포배양기술’은 바이오의약품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바이오 분야 핵심 기술이다.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배양육(동물성대체식품)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도 세포배양기술이다.
이처럼 세포배양기술이 바이오산업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 관련 기술과 전문 인력 등 인프라는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세포배양기술을 바이오산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세포 ▲세포를 키우는 데 필요한 먹이에 해당하는 배지 ▲세포 배양에 필요한 각종 장치 등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세 가지 핵심 요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 설립과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 개소에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와 의성군이 지난 수 년 간 함께 추진해온 세포배양 분야 원천 소재·기술 개발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이 차세대 산업 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는 관·학 협력의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는 이미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교육부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돼 2029년까지 약 70억 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세포배양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경북도가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시범지역에 선정되면서 향후 10년간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 및 혁신기술개발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게 돼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가 지자체와 함께 추진해 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5일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서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 개소식과 함께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경상북도 향후 라이즈 사업 운영 방향(경북도 박성수 국장) ▲세포배양배지 생산기술(㈜CJ제일제당 정준영 박사) 등 주제 발표와 국내 세포배양 분야 관련 기업 및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최인호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장은 “지자체,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세포배양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가 앞장 설 것”이라면서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역량을 모아 지역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