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열리는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에 대해 비판 여론이 나오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대구시는 오는 5월 7일 경남 창녕군에서 총 1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골프대회를 연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매체들 중심으로 주말 각자 돈 내고 참가하는 대구 공무원 골프대회를 또 시비 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나”라며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운동인가. 할 능력이 되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회 장소가 홍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구시 골프장은 팔공 골프장 하나만 있는데 거긴 회원제 골프장이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며 “이번에 가는 골프장은 회원제, 퍼블릭이 같이 있는 골프장인데 우리가 빌리는 곳은 퍼블릭이고 대구 근교에는 거기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이냐”라며 “할 일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 건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지만,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며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원하는 예산 1300만원도 애초에는 내 개인돈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거법 위반 이라고 해서 공무원 동호인 클럽 지원 예산중에서 선관위의 자문을 받아 집행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