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탕 가격이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며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이 들어가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도 연이어 오르는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지난 1월에 비해 27.9% 올랐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 1월 116.8에서 2월 125.2, 3월 127.0, 지난달 149.4로 매달 상승했다. 이는 인도, 중국 등 산지에서 설탕 생산량이 줄어든 것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
또 국제 원유가 상승,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수입단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 식품 물가도 상승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지만 설탕류 자급률은 2020년 기준 3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설탕 함유 가공식품 원료비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달한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