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즈볼을 수상한 김은중호의 주장 이승원(강원FC)가 프랑스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1시경 인천 국제공항 제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U-20 대표팀은 지난 5월 말부터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 F조에 속한 한국은 1승 2무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꺾고 4강 무대에 올랐다.
비록 4강전에서 이탈리아와,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패배해 4위로 대회 성적을 마감했지만, ‘골짜기 세대’라는 오명을 딛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K리그1(1부리그) 데뷔도 하지 못했던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승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도 받았다. 4년 전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마요르카)의 기록(2골 4도움)도 넘어섰다.
이승원은 입국 행사에서 “월드컵을 준비하며 걱정도 많이 됐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4강 성과를 이뤄냈다. 결과 외에도 많은 걸 얻었다. 앞으로도 각자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승원은 가장 기억나는 장면으로 “프랑스와 첫 경기에서 득점했던 기억이 남는다. 개인적으로도 기뻤지만, 대회 전 준비했던 게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던 장면이라 기억에 더욱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승원은 ‘이강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감히 제가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강인이형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 더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나이지리아전을 꼽았다. 이승원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연장 전반 5분 최석현(단국대)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전 종료 휘술이 울리자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뛰쳐 나왔다. 당시에 정말 뭉클했다. 준비했던 것들이 하나씩 경기장에서 나오는 게 보여졌다. 또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는 게 느껴져서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