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바닷속 잔해를 관광하는 심해 잠수정이 북대서양에서 실종됐다. 5명이 탄 이 잠수정엔 탐험가로 알려진 영국의 억만장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BBC·NYT·CBS·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북대서양에서 실종된 관광용 잠수정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해당 잠수함과의 교신은 잠수한 지 약 1시간45분 만에 두절됐다.
실종된 잠수정은 ‘오션게이트’의 ‘타이탄’ 잠수정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선체를 보는 관광상품을 운행하고 있다. 3800m 깊이의 난파선 다이빙을 포함해 8일간 진행되는 타이타닉호 잔해 관광 상품 비용은 1인당 25만달러(약 3억3400만원)에 달한다. 잠수정에 탑승한 관광객과 승조원 수는 5명으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잠수정에는 일반적으로 조종사와 3명의 유료 승객과 콘텐츠 전문가가 탑승한다. BBC에 따르면 실종된 잠수정 승객 중 한 명은 영국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시하딩(58)으로 전해졌다.
오션게이트는 성명을 내고 수색을 돕고 있으며 “탑승 인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잠수정은 96시간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잠수정에서 다른 선박과 통신하거나 승객이 자력으로 탈출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타이탄 잠수정을 타고 여행한 CBS 기자 데이비드 포그는 BBC에 “GPS도, 라디오도 수중에선 작동하지 않았다”며 “지원함이 잠수함 바로 위에 있을 때만 짧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그는 지난해에도 잠수정이 길을 잃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여름에도 몇 시간 동안 길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번 실종 사고와 같은 상황이었는지 묻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포그는 “같은 상황은 아니”라며 “지난해에는 길을 잃은 잠수정과 통신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