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됐다는 지표가 나오면서다. 금리 인상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높아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38p(1.07%) 내린 3만3922.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23p(0.79%) 떨어진 4411.59, 나스닥지수는 112.61p(0.82%) 하락한 1만3679.04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노동지표와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목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증가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이상 넘었다.
같은 날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전망을 상회했지만, 이 또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 25일∼7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2000건 증가한 2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24만5000건)보다 약간 높았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됐다는 증거다. 그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하기 위해 추세 이하의 저성장과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는 힘이 실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92.4%로 점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채권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12%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지난 2007년 6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 3월 이후 처음 4%를 넘어섰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가지고 있던 채권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의미다.
S&P500 내 11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최근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를 출시한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모기업) 주가는 0.81%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1.35%) 넷플릭스(-1.58%) 테슬라(-2.10%) 아마존(-1.55%) 등 주가도 내렸다.
항공사 제트블루 주가는 아메리칸항공과 업무 제휴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이후 7.18% 하락했다. 스피릿 에어라인스는 제트블루가 합병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주가가 1.08% 상승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