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회에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로 중단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설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승우 전주시의원(삼천1·2·3동, 효자1동)은 7일 열린 제40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현재의 백제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사업에 안전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해 자전거도로 설치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전주시는 교통 혼잡과 안전문제가 제기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설치 공사를 지난 5월 18일 중단하고, 지난달 16일과 26일 두 차례 시민설명회를 가졌다.
한 의원은 “전주시장과 집행부가 안전상의 문제로 자전거도로 공사를 중단했다면, 안전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설치를 위해 고민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한 의원에 따르면 백제대로 자전거도로는 마지막 차선과 인도 사이에 1.5m 폭으로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50cm의 완충경계를 페인트로 선만 그어 놓은 방식으로 설치 공사가 이뤄졌다.
한 의원은 “자전거 다울마당에 참여할 당시 백제대로의 5차선은 잉여차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5차선 구간을 온전히 자전거도로로 만들 것을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역에서 꽃밭정이4거리까지 백제대로 8.5km 구간 중 편도 4차선 구간은 약 4.75km, 편도 5차선 구간은 약 3.75km로 4차선과 5차선 구간이 번갈아 혼재돼 있다.
한 의원은 “5차선 구간은 평상시에 주정차한 차량이 차지하고 있어 잉여차선의 성격이 강하고, 5차선을 자전거도로로 바꾸어도 교통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효자1동 백제대로 4차선 구간의 차선폭을 자로 재 보았는데 양쪽 4개 차선의 폭이 평균 3.2m 정도였다”며 “현재 백제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구간의 마지막 4차선 폭은 무려 4.5m로 설계됐고, 3차선은 3.7m로 설계돼 두 차선을 각각 3.2m 폭으로 설치할 경우 자전거도로의 폭을 추가로 1.8m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의원은 “운전을 하다보면 차로의 갓길로 불안하게 이동하는 장애인의 전동휠체어를 볼 수 있고, 퀵보드 등 개인이동수단(PM)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본다”면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 학생과 노인,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퀵보드를 타는 청년 등을 위해서도 교통안전 확보를 전제로 자전거도로 설치는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