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함양군이 17일 산청군의 단독신청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마천면 주민들이 주축이 된 함양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위원회 임원들이 최근 지역 언론의 '산청군 지리산 케이블카 단독신청 보도'와 관련해 함양 군수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유치위원들은 국립공원 규제에 묶여 주민들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산청군의 일방적인 지리산 케이블카 신청은 함양군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함양군의 공식 입장을 물었다.
이에 진병영 군수는 "지리산 케이블카는 어느 한 시군이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함양군의 케이블카 유치 의지는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 정부 들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조건부 동의가 이뤄지면서 케이블카 사업이 다시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함양군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5월2일 '함양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면서 다시 케이블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함양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위원회에는 약 200여명의 유치위원들이 소속돼 있으며 재외향우회 서명운동과 모금활동, 전문가 초청 강연회 등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승화 산청군수는 지난 4월 말 "산청군민의 염원인 지리산케이블카를 설치해 지리산권 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지리산케이블 설치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어 산청군은 지리산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안을 지난달 22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산청군은 현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이 위치해 있는 만큼 최단 코스인 시천면 중산리에서 장터목 인근간 3.15km구간 케이블카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지리산권 4개 지자체(남원, 구례, 산청, 함양)가 유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구례군은 지난 2022년 단독으로 지리산 국립공원 계획변경안을 신청했다가 반려당한바 있다.
함양=김대광 기자 vj377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