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의 소재를 파악 중이며, 북한 측으로부터 아직 응답이 없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 로이터·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린 장 피어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로, 모든 사실을 수집하고 있다”며 “정부는 킹 병사의 안전을 확보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스웨덴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장-피에르 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킹 병사의 안전과 본국 송환을 위해 북한 정부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킹 병사가 북한에 구금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그의 소재와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부가 어제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친인척에 상황을 알렸고,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그의 소재와 상태를 알아내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했다.
앞서 JSA에서 견학 중이던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월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해당 미국인이 본국 송환을 앞둔 트래비스 킹 이등병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순찰차를 걷어차는 등의 행동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적이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킹 병사는 폭행 혐의로 약 두 달간 구금돼 있다가 풀려났으며, 추가 징계를 위해 미국 송환 후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킹 병사는 17일 인천공상으로 호송돼 보안검색대까지 통과하고도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외신들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호송대원이 세관까지 킹 병사를 따라갈 수 없었고 혼자 남겨진 킹 병사가 혼자 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돌연 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월북했다. JSA 견학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던 한 목격자는 “한 남성이 갑자기 ‘하하하’ 웃더니 북한을 향해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전했다.
킹 병사의 어머니는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그런 일을 했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며 “그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