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는 등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여기에 체감경기지수도 떨어지는 등 한국의 경제지표들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4(2015년 수준 100)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4월(-0.1%) 이후 5월(-0.4%), 6월(-0.2%)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상승세로 바뀌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살펴보면 임산물(25.2%), 농산물(10.6%), 석탄·석유제품(3.7%), 문화·여행 관련 서비스(3.8%), 항공·운송 서비스(2.0%) 등이 올랐다.
반면 수산물(-4.2%), 수상운송 서비스(-2.0%), 전력(-1.8%), 비철금속괴 및 1차제품(-1.2%), 반도체(-0.9%), 철강 1차제품(-0.9%) 등이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낮아졌다. 최종재 물가는 0.4% 올랐지만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1.4%, 0.5%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공산품(-0.2%)은 내렸지만 농림수산품(4.6%)과 서비스(0.3%)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이, 휴가철 수요 등으로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5월보다 0.3% 올랐다”며 “지난해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전년동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BSI는 68로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도 69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 예상됐다.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건 중국 경제 부진과 반도체 회복 지연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1차 금속제품과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부진했고 화학물질·제품도 부정적이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p, 8p 하락했고 수출기업(-4p)의 체감 경기도 내수기업(-5p)도 나빠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75)도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과학과 기술서비스업이 악화했고 해외여행 수요로 국내 여행이 줄면서 여가 관련 사업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