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이한 사건이 없었던 것 같은데도 말이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행사를 앞두고 증시가 불안해한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바로 ‘잭슨홀 미팅’입니다.
잭슨홀 미팅이 뭐냐 하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잭슨홀 미팅이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제도가 주최하는 일종의 경제 심포지엄입니다. 매년 8월 말마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한적한 휴양지인 잭슨홀이라는 곳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잭슨홀 미팅’이라고 불리죠. 올해는 25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잭슨홀 미팅의 역사는 1978년 최초로 개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의 농업 관련 주제를 다뤘다고 합니다. 이는 1985년까지 이어지다가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정책 및 금융시장에 관한 주제들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 참가하는 인원들은 주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입니다.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발언들은 하나하나가 무게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제기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발언과 예측들은 무게감이 더 깊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전 세계는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파월 의장은 자신을 “인플레이션 파이터”라고 지칭하며 물가 안정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는데요, 이후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폭풍’처럼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S&P500 지수는 하루 새 3.37% 급락했고, 이후 약세를 지속하며 10월까지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졌죠.
또한 Fed는 작년 잭슨홀 미팅 이후 총 7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금리 상단은 발언 당시 연 2.50%에서 현재 연 5.50%로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파월 의장의 경고가 그대로 실행된 셈입니다.
올해 잭슨홀 미팅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이목을 집중하는 것도 지난해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중단 여부와 인하 시점 등을 언급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만, 금융 전문가들은 대부분 파월 의장이 더 강경한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