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에 해당되는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조달) 비용 증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12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개별 금고 단위의 실적이 별도 공시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 전체 실적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41%로, 전년 말 대비 1.82%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보다 2.73%p 증가한 8.34%를,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p 오른 1.57%를 기록했다.
순자본비율은 8.29%로 전년 말 대비 0.27%p 하락했다. 이는 최소규제비율 4.00%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6월 말 기준 162.6%, 예대율은 75.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47%로 전년 말 대비 2.42%p 상승했고,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5.49%로 0.46% 감소했다.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약 29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6조5000억원) 증가했다. 총수신은 259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2%(8조원) 늘었다.
총대출은 전년 말 대비 2.5%(5조1000억원) 감소한 19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업대출은 111조4000억원으로 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85조100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흥하기 위해 연말까지 최대 3조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매각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금고 건전성 관리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새마을금고 뿐 아니라 같은 2금융권에 해당하는 주요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실적도 대폭 하락했다.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2분기 순이익 합계는 102억원에 그쳐 지난해 2분기(1907억원)보다 무려 94.7% 줄었다.
자산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의 2분기 순익은 68억원으로 작년 동기(863억원)보다 795억원(92.1%) 급감했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5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44억원(60.5%) 줄었다. 웰컴저축은행도 작년 동기 대비 37.3%(93억원) 감소한 1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분기에 각각 176억원, 105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저축은행들이 실적을 보면 더 심각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2분기 실적은 43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4395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다만 1분기(528억원 순손실)보다 적자 규모는 줄어들긴 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감소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와 연체율 관리 강화로 연말에는 다시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 상반기 실적에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올 7월까지 247억원 순증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로 상반기 저축은행은 적자로 전환했다”며 “다만 2분기 중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됐고 하반기 들어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