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대에서 외국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은 최 총장이 처음이다.
특히, 캄보디아에서의 학위 수여는 정부(교육청년체육부)의 공식 승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공적이 분명해야 한다.
최 총장은 웨스턴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 인재 양성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의 교육·문화와 새마을학이 뿌리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훈센(Hun Sen) 총리의 고문을 맡고 있는 최 총장이 총리와 임차일리(Yim Chhay Ly) 부총리로부터 직접 새마을학 전수를 지속적으로 요청받았으며, 그 첫 번째 결실이 웨스턴대 새마을경제개발학과다.
영남대는 웨스턴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과 운영을 지원했으며, 2+2 복수학위제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첫 신입생이 입학했으며, 이들은 2년간 웨스턴대를 다닌 후 2024년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로 편입해 한국에서 2년간 새마을학을 공부한다.
졸업 후 웨스턴대와 영남대에서 동시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특히 웨스턴대가 소속된 재단은 유치원부터 박사과정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유일한 교육재단이라는 점에서 영남대와의 학문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 총장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서 앞서 가진 양 대학 간의 업무협의에서도 웨스턴대 측은 컴퓨터공학과 IT 관련 학과 등 다양한 학문 분야로 복수학위제를 확대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또 캄보디아의 국가 정책 수립과 추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최 총장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 총리 고문을 맡아 캄보디아 국가 발전, 특히 새마을 운동을 활용한 캄보디아 농촌개발 분야에서의 각종 사업 추진에 대한 정부 정책 자문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최 총장은 2011년 설립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PSPS) 초대원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 정부와 주요 기관의 인사 50여 명에 대한 석사학위과정 수학을 지원했다.
영남대에서 수학한 학생들은 현재 캄보디아 주요 정부 부처 등에서 고위 정책입안자, 실무책임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웨스턴대에서는 티 로렌(Te Laurent) 이사장과 킹 로타나(Kieng Rotana) 총장과 교무위원, 교수, 직원, 학생들을 비롯해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출신 공직자 등도 다수 참석한 가운데 최 총장에 대한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이례적으로 캄보디아 교육청소년교육부 토우치 비잘소크(Touch Visalsok) 차관이 참석해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의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비잘소크 차관은 “최외출 총장이 그동안 캄보디아 발전을 위한 공헌을 정부가 평가하고 있고, 또 웨스턴대와 영남대의 교류협력이 캄보디아에서의 새마을운동 확산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하면서 “양 대학의 새마을학 복수학위제는 대학 간 협력을 넘어, 국가 간 협력으로 확장하는 매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정부는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캄보디아 발전을 위해 한국과 영남대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 총장은 “교육자이자 새마을학 연구자로서 그동안 캄보디아를 비롯한 개도국 인재 양성을 위해 작은 노력을 기울인 것뿐 인데, 명예박사라는 영예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거주 지역, 종교, 성별, 직업,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대학 간 학문 교류를 넘어 개도국 인재 양성과 국가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의 논리 제공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 총장은 한국발전 경험의 핵심 동력 중 하나인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으로 정립하고 발전시켰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은 ODA 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도국과의 긴밀한 교류가 국가 간 정책 교류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것이다.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도 최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반겼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10년 동안 캄보디아 총리 고문을 맡아줘서 감사하다.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에서도 최 총장님과 영남대가 캄보디아 발전을 위한 역할을 계속해 주길 바란다”고 재차 요청했다.
최 총장은 2014년부터 10년째 총리 고문을 맡고 있을 정도로 캄보디아 정부와 신뢰가 깊다. 이에 최근 신임 총리 선출에도 지속적으로 고문역을 요청한 것이다.
최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 이후 영남대와 캄보디아의 관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캄보디아 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주요 기관에서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최 총장을 만난 캄보디아 수오스 야라(Suos Yara) 국회의원(국회 외교위원장)은 캄보디아의 새마을대학 설치 운영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수오스 야라 의원은 “새마을대학 설립을 위해 건물을 신축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새마을대학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영남대의 지원이 절실하다. 영남대가 새마을대학의 운영 및 자문위원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오스 야라 의원은 지난해 2월에도 영남대를 방문해 양국의 교류와 캄보디아 발전을 위해 영남대가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학위 수여 다음 날인 8월 15일 최 총장은 캄보디아개발기구(Cambodia Development Center, CD센터) 속실로(Sok Silo) 회장도 만나 캄보디아에서의 새마을운동 확대 추진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속실로 회장은 “캄보디아 청년들이 새마을운동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영남대에서의 새마을운동 초청연수를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내 저명인사들 축하 메시지도 잇달았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 국회의원이 이번 학위수여식에 직접 축하 영상을 보내 최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의 의미를 더했다.
최 총장은 “과거 한국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물질적, 제도적 지원을 받아 경제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은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섰다”면서 “선진국이 된 한국은 국제사회 공동과제 해결, 특히 개도국 빈곤극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남대가 축적한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발전경험에 대한 교육·연구 노하우를 대학 차원에서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