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금융신호 ‘빨간불’…연체율·햇살론 비중↑

청년세대 금융신호 ‘빨간불’…연체율·햇살론 비중↑

근로자햇살론 공급 비중 20대 이하 25.9%…30대는 28.2%
20대 이하 시중은행 신용대출 연체율, 전년比 2배 늘어난 1.4%

기사승인 2023-09-12 10:27:15
쿠키뉴스DB.

2030세대들의 금융 건강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대출의 연체율이 급증하는가 하면, 정책서민금융상품 ‘근로자햇살론’ 취급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조8285억원이 공급된 근로자햇살론의 20대 이하 공급 규모는 9917억원, 30대는 1조793억원으로 전체 중 각각 25.9%, 28.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40대 9168억원(23.9%) △50대 5911억원(15.4%) △60대 2258억원(5.9%) △70대 이상 237억원(0.6%) 등 다른 세대에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공급 규모와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근로자햇살론은 제도권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근로자(재직기간 3개월 이상)를 위한 보증부대출 상품이다. 연 소득이 3500만원 이하거나 개인신용평점 하위 20%면서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인 사람에게 최대 2000만원(올해까지 한시적 증액)을 대출해 준다.

소득구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연 소득 2500만원 이하 구간에 1조4123억원(36.9%), 연 소득 2500만원 초과 3500만원 이하 구간에 1조7010억원(44.4%)이 공급됐다. 3500만원 초과 구간 공급 비중은 18.7% 수준이었다.

2030 세대의 신용대출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19개 국내은행 연령대별 신용대출 연체율 보고서를 보면 2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7%)대비 0.7%p 올라 2배로 급등한 수치다. 이는 2018년 3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다. 1%를 밑돌던 2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1%를 넘어섰고, 올해 3월 말 1.3%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말 기준 1%대 중반에 올라섰다.

올해 초 출시된 서금원의 소액생계비대출 연체 비중도 2030세대가 가장 높았다.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로 집계됐다. 20대 4명 중 1명이 이자를 제때 갚지 않은 셈이다. 20대 이하 소액생계비대출 8931건 중 정상 납입이 6581건, 미납이 2190건, 완제(모두 상환)가 160건이었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자를 제때 갚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60대와 70대 이상 대출자들의 이자 미납률은 각각 7.4%, 7.2%로 나타났다. 50대는 9.7%, 40대는 13.5%, 30대는 17.7%로 집계됐다.

김희곤 의원은 “근로자햇살론 공급실태를 통해서도 청년 빚과 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정책서민금융 효율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 청년 등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고 채무조정·취업 등 연계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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